YS 빈소 7분 머문 朴대통령..재계 총수들 조문 행렬(종합)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대를 이은 '악연' 부각될 듯
  • 등록 2015-11-23 오후 4:01:06

    수정 2015-11-23 오후 4:41:21

[이데일리 이준기 김자영 기자] 주요 20개국(G2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YS)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단 하루 만의 조문이었으나, 빈소에 머무른 시간은 단 7분에 불과했다. 1998년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이후 이어진 두 전·현직 대통령 간 순탄치 않았던 관계가 투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朴대통령, 차남 현철씨·손여사에 위로의 말 전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YS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에서 분향하고 영정 앞에 헌화한 뒤 잠시 묵념을 했다. 이어 YS의 차남인 현철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했고, 가족실로 이동해 YS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을 건넸다. 조문 때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으며, 방명록도 작성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장례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오후 2시7분께 빈소를 떠났다.

박 대통령의 이날 조문은 지난 2013년 5월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지난 2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사촌언니인 박영옥씨 조문 때와 대비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유족들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누거나, 고인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전·현직 대통령의 평탄치 않았던 인연이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YS의 평생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대(代)를 이은 탓이다.

YS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때 “박정희는 독재자”라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업적 면이나 도덕성 면에서나 박 전 대통령이 1등을 차지한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꼴찌로 나타나지 않았느냐”라고 맞받았다. YS는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 박 전 대통령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2012년 7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YS에게 “토끼(김문수)가 사자(박근혜)를 잡는 격”이라고 하자, YS는 “(박 대통령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라고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관계는 2012년 대선 직전 YS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을 통해 박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화해 무드로 발전했으나 완전한 관계복원은 이루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들을 단 한 번도 청와대로 초청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26일 열리는 영결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22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며, 26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영결식을 열기로 했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결정했다.

이재용·구본무·박용만..재계 총수도 조문행렬 동참

장례 이틀째인 이날 재계 총수들도 대거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오전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및 그룹 사장단을 이끌고 YS의 빈소를 찾았다. 구본무 회장은 “고인은 문민 정치시대를 열어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 전반의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고 고향이 가까워 애착이 가는 분”이라며 “중학교 동문이고 내가 국민학생(초등학생)일 때부터 국회의원을 지내셨다”고 했다. 구 회장과 구 부회장의 고향은 각각 경남 진주와 부산으로,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와 맞닿아 있다.

오후 2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따로 고인에 대한 언급 없이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만 적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오후 3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은 금융실명제 등 굵은 결정을 많이 하셔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현 회장은 외삼촌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