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중국시장 특수 끝났다..전략 확 바꿔라"

중국 경제 내수 위주로 전환..'메이드 포 차이나' 전략 필요
  • 등록 2013-06-12 오후 5:25:25

    수정 2013-06-12 오후 6:04:38

[이데일리 함정선 염지현 기자]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누리던 특수는 이제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하면서 여기에 걸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미래, 중국에 달렸다’를 주제의 특별세션에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최우선 과제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사이먼 콕스 이코노미스트 아시아경제 지역 편집장은 “중국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정적인 가치’와 ‘지위’라는 두 가지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콕스 편집장은 “중국 사람들은 좁은 곳에서 살면서 크고 좋은 집은 비워둔다”며 ‘보석을 값비싸게 구매해서 착용하지 않고 금고에 넣어두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보석처럼 집을 구매한 후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비워두면서 나중에 더 비싼 값에 팔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 중국 사람들의 해외 여행방식도 그룹여행에서 나홀로 여행으로 바뀌고 있“면서 ”지위에 대한 갈망을 잘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콕스 편집장은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가치와 지위를 공략해야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카드가 2000만개만 발행하는 한정판 ’블랙카드‘로 중국에서 크게 성공했다“면서 ”이 사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한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사업단장도 중국의 내수시장을 노리는 쪽으로 기업의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의 기대가 컸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 기업들이 팔고 싶은 상품과 중국인이 원하는 상품은 크게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박 단장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 대신 앞으로는 중국 사람들을 위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전략을 제안했다.

박 단장은 ”메이드 포 차이나 단계로 나아가려면 중국 기업과 함께 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in china)‘를 거쳐야 한다“면서 ”중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연결고리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특히 중국과 한국의 미래산업이 중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복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선점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최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제조업과 유통을 엮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시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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