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쏟아낸 일갈이다. 이 대표가 “성과도 없고, 업무 분장도 외교부와 중복된다”며 통일부 폐지론을 거듭 띄우자,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이다. 양 교수는 통일안보 분야 국내 대표 대북 전문가 중 한명이다.
양 교수는 12일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국민혈세 운운하며 폐지로 연결 짖는 것은 (이준석 대표의) 헌법체계 및 역사인식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준다”며 공공의 영역에 ‘능력·시장주의’ 잣대를 적용하려는 이 대표의 철학을 전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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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경제부처와 달리 통일부는 평가할 수 있는 통계 지표가 없다”며 성적으로 줄 세워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통일부에 대한 평가는 객관성보다 주관성이 개입된다는 게 양 교수의 얘기다. 그는 “대북정책과 통일과정은 지표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양 교수는 이 대표가 통일부의 영역이 더이상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편협된 시각”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통일·대북정책을 수립하고, 대화·교류를 이행하는 동시에 북한정세 분석 및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실무 중앙행정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치권 안팎의 우려에도 통일부 폐지 주장을 연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는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서”라며 격하하는 등 “특임 부처라 그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며 폐지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