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협회장 "정부·한진그룹 추가 대책 필요..수출 큰 차질"

  • 등록 2016-09-07 오후 4:19:39

    수정 2016-09-07 오후 4:22:39

김인호(왼쪽 첫번째) 한국무역협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진해운 사태 관련 긴급 한국화주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이 한진해운(117930)발 물류대란과 관련해 “중소 수출기업들이 납기 지연, 대체선사 확보나 대체물량 발송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바이어 클레임 등으로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부와 한진그룹의 즉각적인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화주협의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촉발된 수출기업의 물류애로 해소를 위해 화주기업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국화주협의회는 수출입 화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협회 내 설치된 기구다. 김인호 회장이 화주협의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날 한국화주협의회에는 김인호 회장과 함께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서비스물류발전위원장), 박정부 한웰 회장(기업경쟁력강화위원장) 등 화주 대표들이 참석했다.

화주협의회는 한진해운에 모든 선박과 화물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적재한 무역업체들은 자신의 화물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확한 물류정보를 토대로 정부와 채권단, 한진그룹은 무역업계를 위한 수출물류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화주들의 주장이다. 정부와 한진해운의 즉각적인 지원만이 억류된 선박의 운항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화주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대체 선박의 수를 충분히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앞둔 시점에 현재 정부가 발표한 대체 선박 투입만으로는 수출입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무역업계의 관측이다. 필요하다면 해외 선사와의 협조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화주들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물류대란의 재발 방지를 위한 물류 대응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물류현황을 분석하고 위험요소 발견시 관련 기관간 협력을 통해 물류차질을 사전에 방지하는 범정부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호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기 전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사태의 단기적인 수습 못지않게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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