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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체선박을 투입키로 한 현대상선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노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주들의 수출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항할 예정인 현대상선 대체 선박의 첫 출항이 하루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현대상선의 4000TEU 규모 컨테이너선이 8일 부산항을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선적되는 화물이 부족한데다 기항지가 추가되면서 일부 업체의 지연 요청에 따라 하루 연기 됐다.
LA로 떠나는 이 선박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량이다. 이들 업체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북미 지역으로 운송할 계획인데, 한진해운 컨테이너에 실었던 제품을 빼내 다시 현대상선 컨테이너로 싣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첫 출항은 부산항을 출발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있는 광양항을 거친 뒤 하루 미뤄진 9일에야 출항할 예정이다.
문제는 첫 출항하는 선박부터 화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을 투입했지만, 적자를 보고 계속해서 운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는 현대상선의 선박 13척을 투입해 4척은 미주 노선에 9척은 구주(유럽) 노선으로 보낼 예정이다. 정부와 현대상선은 미주 노선을 이번주 첫 출항을 시작으로 매주 한 척씩 4주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구주 노선의 출항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상선 고위관계자는 “화주들이 기기(컨테이너)를 확보하고 운송 준비를 마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화주들의 물량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물량이 충분치 않아 지금 띄울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금융계의 불협화음에 대한 쓴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현대상선의 선박으로 메우겠다는 정부,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는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금융계로 위해 수출기업만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 항만에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은 컨테이너선 61척, 벌크선 18척 등 79척에 달한다. 이중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에 실린 컨테이너는 34만5000TEU에 달한다. 이들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데만 최대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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