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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일대 식당가 대부분은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및 일반 음식점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명부를 작성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가게에 입장한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따로 착용을 안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이날부터 다중이용시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0인 미만 학원, 면적 150㎡ 이상 일반음식점, 워터파크,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5만8353곳에서 방역수칙을 한 차례만 위반해도 곧바로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업주들은 시설 내 전자출입명부(QR코드)나 일반 명부를 의무화하고 손님에게 음식 섭취시 이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식당 주인들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영업이 정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서대문구 인근 식당 주인 40대 윤모씨는 “안 그래도 손님이 줄었는데 명부 작성을 해야 한다고 하니 다른 식당으로 가겠다며 나간 고객도 있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고객 때문에 집합금지가 될까 두렵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강남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미 매출이 반토막 난 지 오래인데 2주간 집합금지를 받으면 타격이 너무 크다”며 “정부 지침에 따라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려고 노력 중인데 한 번 잘못이 적발되면 영업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무섭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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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대부분 방역수칙 준수는 동의하지만 3단계까지 격상될 경우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 수칙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3단계 격상은 너무나 큰 타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고깃집 사장 김모(61)씨는 “올해 초 코로나 때문에 받은 대출을 겨우 갚고 있는데 3단계 격상으로 피해를 입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면서 “갑자기 가게를 닫아야 할까 봐 마음 졸이면서 반찬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최소한 뉴스에서 소식을 듣기 전에 미리 통지라도 해주면 (영업 제한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