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정화 TF, 9차례 112신고

  • 등록 2015-10-28 오후 9:00:33

    수정 2015-10-28 오후 9:00:33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을 당시 안에 있던 교육부 직원이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며 경찰에 모두 9차례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새정치연합이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신고자가 경찰 출동을 요청한 곳이 교육부 사무실이라는 사실을 8번째 통화에서야 밝히는 등 당시 상황이 여당 주장대로 감금이 아니라 교육부가 무엇인가를 숨기려 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20분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여기 경찰 좀 보내달라. 여기 국제회관 기숙사다”라고 말했고, 통화 중간 누군가에게 “나가세요. 나가시라니까요”라고 하더니 곧 끊었다.

오후 8시37분에는 “국립국제교육원인데 사무실 밖에서 20명의 사람이 침입하려고 한다. 빨리 좀 출동해 달라”라는 내용의 신고전화가 두 차례 더 접수됐다.

곧이어 “국제교육원인데 기자랑 국회의원이 안에 창문을 열고 들어온다”,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빨리 출동해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경찰이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로 침입했나?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라고 물었지만 신고자는 답변하지 않고 “못 들어오게 해달라”고만 반복했다.

이후 신고전화 때는 “(경찰관이) 2명밖에 안 왔다. 20명이 있는데 2명밖에 안 와서 지금 감당이 안된다”며 경찰을 더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8번째로 신고한 직원은 “여기 우리 정부 일하는 데다.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 있는 인원들 다 빨리 저기 해주세요”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그때서야 “교육부 작업실이란 말이에요”라며 교육부 소속임을 처음 밝혔고 “(경찰관) 2명 가지고는 안 되니까 빨리 좀 동원해달라. 이거 동원 안 하면 나중에 문책당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경찰에는 오후 8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신고자를 포함, 총 10차례의 신고가 접수됐다.

박 의원은 “당시 신고 내용을 보면 여당 주장처럼 우리 의원들이 직원들을 감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부 측에서 무엇인가를 다급히 은폐하고 없애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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