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금감원 전직(OB) 직원과 사적으로 만나는 직원은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임감사 등으로 나가 있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 1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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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퇴직자들이 금융기관과 대형 로펌에 대거 재취업해 있는데 감독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이 원장은 “감독원 내부 윤리의식 관련한 국민 시각을 알고 있다”며 “대형 로펌과 공식적으로 사무실에서 만나는 것 외 사적 접촉을 아예 차단하고, (금감원 내부) 규정을 개정해 (직원이) 안 지키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전직 직원이 고위 인사로 재취업한 은행 등 금융회사에 대해선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으로 재취업한 24명 중 10명이 은행담당 임원 또는 부서장 출신이고, 보험회사로 재취업한 20명 중 12명이 보험담당 임원이나 부서장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 상임감사는 모두 은행감독국장이나 은행리스크업무실장 또는 은행담당 부원장보 출신이 차지했다.
이 원장은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언급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우려와 걱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직원들에게 금감원 전직 직원이 가 있는 곳은 검사나 감독을 엄한 기준을 적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