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종로인 운종가는 지명처럼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리는 곳이었으며 그 중 상당 수는 중국인이었다. 특히 중국으로 향하는 관문 중 하나였던 흥인지문을 통해 많은 사람과 물자가 드나들면서 그 인근은 상업이 번성했다.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적 간극을 거쳐 흥인지문, 즉 동대문은 다시 중국인들로 북적이는 불야성이 됐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동대문은 명동을 제치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문지가 됐다. 지난해 기준 서울을 찾은 요우커 가운데 55.5%가 동대문 거리를 방문했다. 여기에 두산타워(28.5%)까지 더하면 요우커 10명 중 8명 이상은 한국에 머무는 기간 중 동대문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하고 있다.
쇼핑이 방문 목적이라면 면세점은 당연히 필요하다. 요우커들의 쇼핑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방한한 중국 대형 여행사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동대문과 두타는 필수 관광코스”라며 “면세점이 생기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지난 7월 진행됐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동대문은 용산과 여의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요우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역을 면세점 입지에서 배제한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동대문을 중심으로 서울 동부권 관광벨트를 조성해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공통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요우커들의 한국 재방문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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