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도 중동行…"한국과 환경 비슷하고 수익성 뛰어나"

클라우드 도입 늘자 보안 수요도 증가
안랩·파수·지니언스 등 현지 사업 집중
미국·일본 등 기타 해외국가서도 매출 쏠쏠
  • 등록 2024-09-24 오후 6:09:55

    수정 2024-09-25 오전 9:37:06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한국 보안업계가 최근 중동 지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는 한편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동 지역 내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면서 외부 침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수요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보안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053800), 파수(150900), 지니언스(263860), 파이오링크(170790), 에스투더블유(S2W) 등 업체는 글로벌 지사 및 법인을 거점으로 중동 지역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안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사이트’(SITE·Saudi Information Technology Company)와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는 대로 현지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 등에 클라우드형 보안 위협 분석 플랫폼과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파수와 지니언스도 중동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파수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사이버나이트(CyberKnight)와 지난해 8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이달 기준 보유하고 있는 중동 고객사가 40여곳에 이른다. S2W는 지난 1년간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중동 지역은 최근 디지털 전환(DT)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중동의 보안 시장은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면서도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온프레미스 설치 건수도 많은 상황”이라며 “이에 한국의 보안 환경과 유사하고 한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이러한 점이 시장 공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지역은 수익성도 타 지역 대비 뛰어난 편이다. 중동지역 고객사들의 경우 한 번 제품을 구매하면 대량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고품질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에 미국과 일본 등 기존에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지역 외에 중동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 보안업체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지사를 설립한 파수는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2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파이오링크의 경우 클라우드 보안 제품을 필두로 지난해 해외 매출 총 65억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나온 매출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성과가 돋보인다. 안랩은 말레이시아의 국책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 등을 공급했다. 또 싱가포르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재난망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되는 안랩 백신(V3) 제품을 공급, 현재 여러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S2W는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에 6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사업을 전개해가고 있다”며 “특히 공공, 제조 분야에서 확보한 현지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보강해 금융, 정유·화학 등 신규 분야에서 V3와 MDS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1위 보안기업 SK쉴더스의 경우 미국과 중국, 헝가리 등 해외 법인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동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SK쉴더스는 SK하이닉스(000660)와 SK온 등 그룹 계열 제조 공장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3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데, 물리보안 제품군인 CCTV, 출입인증 등과 정보보안 관제, 시스템 구축, 침해사고 대응 등을 제공한다. 올해 3개 법인의 반기 매출액 426억원 가운데 미국 법인 매출은 24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70%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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