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개 행보 재개…제2부속실 설치도 속도

명품가방 불기소 처분 가닥에 잠행 끝내
구조기관 현장 방문에 명절 인사도 재개
尹, 제2부속실 설치 지시…野, 특검 강행
  • 등록 2024-09-11 오후 5:37:41

    수정 2024-09-11 오후 7:01:5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최근 김건희 여사가 그동안의 잠행을 깨고 공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무혐의로 판단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가 영부인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대통령실도 이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날을 맞아 뚝섬 수난구조대·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용강지구대 등 생명 구조 기관을 찾아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후 용강지구대 대원들과 마포대교를 함께 순찰했다. 김 여사는 현장을 둘러본 이후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에서 근무자들과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맞아 13일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찍은 추석 인사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김 여사와 명절 인사 영상을 찍어 왔지만, 올 설 명절에는 김 여사 대신 대통령실 합창단과 인사 영상을 촬영했다. 지난해 말 명품 가방 사건이 불거진 직후여서 설 인사에 김 여사가 빠진 것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했다.

그동안 공개 일정을 자제하던 김 여사가 단독 일정을 소화한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검찰과 수사심의위원회가 잇달아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뇌물 수수 혐의 등에 불기소 결정으로 가닥을 잡은 게 김 여사 부담을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대통령 배우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다.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메시지를 보좌하던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폐지됐지만 올 7월 부활이 결정됐다. 현재 대통령실 청사 내에 사무실 공사가 진행 중으로 제2부속실장으로 내정된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 등 일부 인력은 벌써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비서관실이 김 여사 관련) 중복 업무를 수행하지 않도록 하고 메시지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라도 제2부속실을 빨리 만드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윤 대통령도 작은 공간으로라도 (제2부속실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시비가 모두 해소된 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의 김 여사 수사를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며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은 지난 국회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사건 등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를 추진했으나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결국 무산됐다. 이번 특검법엔 명품 가방 사건과 지난 총선 공천 개입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포함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번에 폐기됐던 법안을 또 올리는 것”이라며 “더 많은 논란의 조항을 덧붙여서 재발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폐기된 법안에 대한 재상정에 이제 국민들도 지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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