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생각하는 '부자 조건'은 최소 자산규모 109억원

금융자산 10억 이상 PB고객 "최소 월 평균 453만원 있어야 노후 생활 가능"
상속 증여 수단은 현금 예금 가장 선호
  • 등록 2015-10-01 오후 6:48:31

    수정 2015-10-01 오후 6:48:31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조건’은 최소 자산규모 10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월 평균 972만원을 지출하고 만족스러운 노후 생활을 위해선 최소 월 평균 453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일 KEB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자산규모는 평균 10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리안 웰스 리포트’는 KEB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0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들은 월 평균 97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1028만원) 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일반 가계 지출(350만원)보다 3배 가량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었다. 부문별로는 연금·사회보험 지출이 26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녀 사교육비(214만원)·식료품(159만원)·의류·잡화(130만원)·가사서비스(120만원)·문화·레저(117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손주에게 쓰는 돈도 연간 평균 1486만원이나 됐다. 교육비가 5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손주와 함께 가는 여행 261만원, 유모차 등 육아용품 140만원, 용돈 12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은 부동산 47%, 금융자산 53%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비중이 금융위기 직후 51%에서 지난해 44%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늘었다. 보고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살리기’정책이 잇따르면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자산 중 금융자산은 예금(35%), 펀드(27%), 보험·연금(19%), 주식(19%)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예금은 줄고 주식 비중은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월 평균 453만원, 적정 생활비는 월 7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평균 3개 이상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고 있는데 예·적금(78%), 공적연금(51%), 부동산임대수익(48%), 보험(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속 증여 수단으로는 현금·예금(37%)을 가장 선호했고 부동산(29%),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금융상품(1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PB고객들의 총자산은 평균 108억원이며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평균 41억원이었다.응답자 가운데 총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자 비율은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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