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AA+ 등급 하향..회사채 등급 정상화 '신호탄'

포스코에너지(AA+) 등 포스코 계열사 등급 조정 가능성
정유·유통업체 등 기존 AA+ 업체 '난처'
"평가방법론 공개 이후 정성평가에 한계 드러나"
  • 등록 2014-06-12 오후 3:56:40

    수정 2014-06-12 오후 4:37:3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가 국내 AAA등급 최초로 AA+등급으로 하향조정된 이후 포스코 계열사나 AA등급 회사채의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회사채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조정했다. 포스코가 1994년 AAA등급을 받은 지 20년만의 일이며, 신평사 역사상 IMF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AAA등급이 강등된 것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의 경우 KT는 Baa1(BBB+), 포스코는 Baa2(BBB)로 KT가 한노치 높다”면서 “한기평이 전일 KT에 등급전망을 낮춘 것을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평사가 계량화되어 있는 방법론 등급을 공개하면서 실적이 너무 낮은 기업들의 경우 정성적인 부분을 아무리 감안해도 등급이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기평은 평가보고서 말미에 평가방법론 적용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신용평가 역사상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AA+ 업체들과 포스코계열사의 등급 조정이 잇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여 AA등급 내에서도 신용등급 정상화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AA였던 포스코가 AA+로 이동하면 기존의 AA+업체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펀더멘털 악화가 신용등급에 반영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포스코 계열사 중 포스코에너지가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의 경우 사실상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등급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모회사의 등급 강등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검토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실적이나 업황이 부진한 정유·화학업종이나 유통업종이 AA+급에 대거 몰려 있는 상황으로 이들 업체의 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이들 업체들과 포스코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S-OIL(010950) GS칼텍스 롯데쇼핑(023530)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케미칼(011170) 이마트(139480) SK에너지(096770)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AA+ 등급을 받고 있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최근 GS칼텍스의 경우 무디스에서 포스코보다 낮은 Baa3(BBB-)를 받았다”면서 “S-OIL이나 이마트도 최근 글로벌 신용등급이 하향 또는 하향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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