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구조조정 평가모형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기존 일반 신용 평가모형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하지만 구조조정 평가모형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경영개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한다. 구조조정 기업에 한정하는 모형인 만큼 경영개선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점수화하고 이를 미래성장성평가에 반영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상 기업들의 등급별 분류도 이뤄진다.
구조조정 평가모형은 신보의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밸류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기업 대상)과 빌드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가능성 기업)에 적용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한 중소기업에 대해 신보가 주도적으로 기업 개선에 필요한 솔루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하고 부실을 예방하는 재도약 프로그램이다.
신보 측은 구조조정 평가모형의 도입 배경에 대해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속한 기업의 연쇄도산 방지, 금융기관 부실 등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신보는 일시적 경영위기 기업으로부터 경영개선 계획안을 제출받아 개선 효과와 실현 가능성이 크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였지만,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에 달했다. 최근 3년 중 연체율이 가장 낮았던 2022년 4월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두드러진다. 2022년 4월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지난 3년간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0.37%포인트 뛰어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대기업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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