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춘제(설) 연휴 이후 처음 문을 연 대만 증시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주가 급등에 힘입어 주요 주가지수가 천장을 뚫었다.
| 한 직원이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로고 앞을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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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3.03% 오른 18644.57로 장을 마감해 2022년 1월 4일 기록한 전고점(18526.35)을 2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대만 증시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음력 설 연휴로 휴장했는데 이날 장 초반부터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 강세 속에 TSMC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자취안 지수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TSMC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7.89%나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TSMC 주가는 장중 9.8% 급등해 2020년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TSMC가 연휴 기간 1월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TSMC의 목표 주가를 상향한 것도 호재로 꼽혔다.
특히 이날 TSMC가 애플과 3㎚(나노미터) 제품 외에 첨단 패키징 제품의 대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TSMC는 엔비디아 훈풍을 타고 올 들어서만 주가가 18% 올랐다.
최근 중국의 부진으로 대만이 신흥국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날 TSMC 이외에도 자취안 지수 시총 상위주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시총2위 기업인 반도체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이 3.74% 상승했으며, 4위 기업인 애플 맥북 조립업체인 퀀타컴퓨터도 4.5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