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이 국민연금과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KIC는 러시아 증시에서 4850억원 규모 자산을 회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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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러시아 증시에서 국민연금은 4330억원(62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KIC도 러시아 증시에서 청산을 유보한 투자규모가 520억원(40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공사의 투자종목별 공개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회수하지 못한 종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다음날인 25일부터 러시아 증시가 휴장했고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2021년 하반기부터 전운으로 하락하던 러시아 증시에서 2월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포지션을 청산할 시간은 충분했다”며 “국민연금과 국부펀드 총 운용규모에 비해 작을지 모르나 5000억에 가까운 나랏돈이 묶여서 생기는 기회비용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재가 해제되는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운용사와 협의해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