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2.80원)보다 7.10원 하락한 123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나흘 만의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오전 중 한 때 1243.90원까지 오르면서 1240원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 전반의 강세폭이 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30원대로 내린 것은 11일(1232원) 이후 사흘 만이다.
이날 환율 낙폭을 키운 것은 중화권 증시 전반이 전날의 큰 폭 하락을 만회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등 아시아장 전반이 오른 영향이 컸다. 홍콩항셍지수는 8% 가까이 뛰고 있고, 중국 상해와 심천종합지수도 3% 이상 상승하는 중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신화통신 등에서 중국 국무원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항셍지수가 많이 올랐는데, 중국 기업들의 제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해외 상장도 돕겠다는 등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도 아시아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에 연동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선 1300억원 가량 팔면서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고, 기관도 360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를 1.44% 끌어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500억원 샀고, 기관도 1500억원 사면서 2.36% 가량 올랐다.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가능성도 이날 환율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우리시간으로 17일 새벽 러시아의 기술적인 디폴트가 현실화한다고 하더라도 당장의 환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단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한 이벤트인데다가 러시아의 익스포저가 많이 줄었고,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생기고 금융기관 간 문제가 생기는 등 실제 영향이 나타나려면 금융기관들에 영향을 줄지 지켜볼 시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규모는 139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