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 정치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이어 우병우 수석의 해임과 사드 국회비준동의안 제출,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대한민국 문제는 朴대통령..독선·불통 멈춰달라”
박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제를 만들어 내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의 중심,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은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생경제·노사갈등·역사 문제·외교-남북문제 등 사회 여러 분야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킨 책임을 모두 박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어 “대통령은 독선과 불통을 멈춰달라. 청와대는 목소리를 낮추고 국민의 절규를 크게 들어달라”면서 “대통령에게는 아직 1년 반의 시간이 남아 있다. 대통령께서 변하면 정치가 바뀐다. 정치가 바뀌면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우병우 해임·사드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 촉구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청와대를 향해 우병우 수석의 해임과 사드 국회비준동의안 제출 등을 거듭 요청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수차례 언급했지만 청와대가 요지부동으로 맞서고 있는 사안들이다. 특히 우 수석 해임문제의 경우 박 위원장이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르겠다’고 공언했던 현안으로, 대표연설 자리를 빌어 또다시 청와대 결단을 촉구하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병우 뇌관을 제거해야 대통령도 성공하고 국정 운영도 국회도 검찰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사드 갈등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 뿐”이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특별법 개정안과 누리과정예산 등 19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은 물론,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전기요금 인하를 추가로 제안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에 큰 기여를 했던만큼 쌀 대북지원 재개 등 남북관계 개선 또한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與 반발대신 차분한 대응 ..野 “朴 대통령 비판 공감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이번 교섭단체 연설을 두고, 강력 반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여당은 의외로 차분하게 대응했다. 오히려 박 비대위원장이 사드배치와 관련해 국회비준동의안 제출을 촉구하면서 언급한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하겠다’는 발언에 집중하며 애써 논란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역시 높은 경륜과 혜안이 배어났다”고 호평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최근 추가경정예산안과 서별관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국민의당에 대한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고 해결의 시작’이라는 박 위원장의 의견에 공감한다”면서도 “경제가 비상상황인 만큼 보다 긴급한 민생문제부터 해결해나가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또한 “박 위원장이 추경과 서별관 청문회를 성과로 드는 것을 볼 때 의미 있는 제안들이 실용과 협치라는 이름으로 변질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의당의 책임 있는 실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