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정준양 사퇴說'..이사회 '관심'

포스코 "정준양 회장 사의표명은 사실 무근"
2015년 3월까지 임기..갈수록 입지 좁아져
  • 등록 2013-11-07 오후 9:10:33

    수정 2013-11-07 오후 9:10:3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8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거취를 밝힐지 세간에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 회장도 곧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는 게 배경이다. 지난 정권에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요직을 맡은 인물들이 잇달아 자리에서 밀려나는 가운데 정 회장도 타의든 자의든 신변의 변화가 있지 않겠다는 얘기다. KT와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했지만, 최근까지도 정권이 바뀌면 최고 경영진이 함께 교체되곤 했다.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9년 회장자리에 올랐고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남은 임기가 2015년 3월까지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청와대가 정 회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는 설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정 회장이 청와대 해외순방 동행 기업인 명단에서 누락되고 국세청이 9월 포스코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퇴 압박설, 외압설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에 관해 포스코(005490)는 사실 무근이라며 번번이 진화에 나섰고, 특히 정 회장의 자신사퇴설에 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퇴설이 확산되자 포스코는 7일 밤 부랴부랴 “8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CEO의 거취 문제를 논할 계획은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도 “정 회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사퇴를 공공연한 사실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떤 형식을 거쳐 언제 물러날 것인지 시간과 절차 문제만 남았다고 보는 것. 정 회장이 내달 2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고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이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에 포스코 측이 외부에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경기의 불황과 함께 실적 악화와 주가하락 등 대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외압설까지 겹치면서 정 회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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