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립한글박물관 깜짝방문 "한글 정신, 자유·평등·번영과 일맥상통"

제577돌 한글날(10월 9일) 앞두고 찾아간 尹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 전시 둘러봐
  • 등록 2023-10-05 오후 5:11:52

    수정 2023-10-05 오후 5:11:5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제577돌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5일 오전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했다고 이도운 대통령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날 이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시관에서 유호선 학예연구관의 안내에 따라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 전시를 둘러봤다.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2023 한글주간을 맞이해 전날부터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7개 공간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을 차례차례 보면서 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 정조가 어릴 때 외숙모에게 보낸 14통의 한글 편지를 모은 ‘정조 한글어찰첩’ 등을 관람했다. 이 대변인은 “조선시대 글씨를 대필하는 궁녀들이 한글 연습을 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는데, 기계로 인쇄한 듯 정자로 쓰여진 글씨를 보면서 윤 대통령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며 “유 학예연구관은 당시에 궁녀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점심을 주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시켰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다음 전시실에서 윤 대통령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소설,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 근대화기 한글의 변천사를 관람했다. 유 학예연구관은 갑오개혁 당시 칙령으로 법률과 칙령은 한글로 작성토록 해 한글 사용이 법제화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람을 마치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송사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도 한글이 많이 쓰였다는 것을 뜻한다”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글이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재차 언급했다. 아울러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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