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그러나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인데다 중국 내수시장의 가격 인하 압박도 줄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032억원으로 전년보다 21.9%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1조4865억원으로 11.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보다는 역시 1.8%p 줄었다.
한국타이어 실적 악화 여파로 모회사 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19.8% 줄어든 505억원, 영업익은 26.0% 줄어든 401억원이었다.
완성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환율 여파가 컸다. 올 1분기는 유로환율이 전년보다 줄었고 러시아 루블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도 전년비 급락했다. 중국 회사의 저가 공세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 감소 요인은 판매가격 하락(6.3%)과 환율(4.7%), 기타(1.3%)였다. 단순 물량 매출은 오히려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175억원이 전년보다 늘었다.
유럽에서도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의도적으로 공급 물량을 조절했기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미국 시장의 회복세와 신차용(OE) 타이어 수요 증가에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이슈도 있어 2분기부터는 가격 경쟁이 완화하고 매출·영업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 초 중국산 승용차 타이어에 대해 회사에 따라 19% 이상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도 중국 내 대규모 생산공장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산 타이어 제제가 국내 타이어 회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천성익 재무담당 상무는 “1분기 매출이 줄었으나 이는 일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승용차용(PCR) 신차(OE) 시장은 확고한 경쟁력 우위에 있고 충칭 공장도 차질없이 증설 중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캠 차이나가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 피렐리를 인수하는 등 중국 현지 회사가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기술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그는 “우리도 중국 특화 기술과 제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그러나 중국 내 상용차(TBR)용 제품 생산·판매는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보수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 근거를 마련한 것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주주 배당 정책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종호 기획재정부문장(전무)은 “당장 우선주 발행 계획은 없지만 적극적인 배당 관련 정책을 검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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