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부 주최 최대 할랄 상담회 "미숙하지만 그 자체가 의미있어"

  • 등록 2016-07-21 오후 4:43:12

    수정 2016-07-21 오후 4:43:1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금 보시는 화장품이 할랄인증을 받아 올 3월부터 수출되는 제품입니다.”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만난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중소기업청은 할랄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21일 개최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할랄시장 규모는 2014년 3조2000억달러에서 2020년 5조2000억달러로 전망되는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23개국에서 14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하고 국내 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할랄 수출상담회 쇼케이스존. (사진=박경훈 기자)
우리 기업들의 할랄시장 진출 의지 엿보여

21일 찾아간 세텍은 정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할랄 수출상담회 행사답게 우리 기업들의 기대도 엿볼 수 있었다. 상품진열구역(쇼케이스존)에서 만난 스카프·모직물 생산업체인 프로그의 김주형 부사장은 “그간 미국·중국 위주로 수출했는데 눈을 돌려 할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쇼케이스존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즐비했다. 연매출 800억원 중 100억원이 할랄시장에서 일어나는 엔유씨전자의 믹서기부터 미주 등에 수출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김 생산업체인 청해농수산, 유명 문구업체 알파문구, 이제 막 사업 2년 차에 들어간 작은 무역회사까지 각자 할랄시장에 대한 비전과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쇼케이스존 뒤로는 UAE(아랍에미리트)·말레이시아·싱가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과 우리 업체들이 만나는 수출상담장존이 마련돼 스케쥴에 맞춰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중기청은 이밖에 ‘할랄비즈 중소기업 포럼’도 준비했다. 우리 기업인들에게 익숙지 않은 할랄시장의 흐름과 할랄인증과 관련된 강연이 15~30분마다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한 외국 바이어는 “정부에서까지 나서 할랄 수출을 돕는 모습을 보니 이색적”이라며 “할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을 만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어의 약속 취소·장소 문의 등으로 인해 스케쥴 상황을 확인하는 ‘매칭센터’는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박경훈 기자)
“첫 행사라 미숙하지만 그 자체가 의미 있어”

첫 번째 상담회치고 규모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 대체적이었지만 곳곳에서 운영 미숙함이 드러났다. 특히 바이어들의 일방적인 일정 취소 사례는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수출상담장존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오전 미팅계획이 바이어의 불참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소식도 행사장에 와서야 알았다”며 주최측의 미숙한 일 처리를 꼬집었다.

여기에 수출상담장존은 바이어 이름은 없이 국기와 구역만 적혀 있어 국내 업체 관계자들이 위치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스케줄 상황을 확인하는 ‘매칭센터’는 온종일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문제는 우리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몇몇 업체는 자사 제품의 할랄인증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할랄시장 규모도 파악 안 된 업체 또한 종종 볼 수 있었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처음인지라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이런 상담회가 열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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