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임지훈 카카오 대표 "감청 협조는 제한적으로"

  • 등록 2015-10-27 오후 6:36:40

    수정 2015-10-27 오후 6:36:4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임지훈 카카오(035720) 신임대표가 27일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임 대표는 이날 카카오 본사인 스페이스닷원에서 검찰의 감청 영장에 다시 응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사회적 안녕과 이용자 보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최선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금의 감청 재개는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위해 제한적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질 때 협조하는 것”이라면서 “저 또한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의 경우 용의자 메시지만 검찰에 제공하고 혐의가 없는 이용자 메시지는 익명처리 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카카오 실적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있다.

인터넷 모바일 비즈니스는 그런것 같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모바일 서비스를 온디맨드로 재해석하는 밑바탕을 그리는 해였다.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면 수익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을 바탕으로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내면 수익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본다.

-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직 간 이질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임대표 입장에서는 두 조직간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병 1주년 즈음에 대표가 됐다. 전임 대표들께서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화학적 결합은 어느정도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저는 구 다음이나 구 카카오 출신이 아니라 외부인이다. 당시 상황 논리는 제게 중요하지 않다. 구 다음과 구 카카오였던 모든 분들이 제게는 인재풀이다. 미래지향적인 사업 방향을 논의하다 보면 과거 출신은 중요치 않다. 같이 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임지훈 카카오 신임 대표가 27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카카오 경영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카카오)
- O2O 사업 구체적으로 어떤것을 고민하고 있나? 카카오의 다양한 O2O 사업 진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든 O2O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사업을 검토하다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다. 정식 진출하기 전에 벌써 많은 얘기가 들려온다. 사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최종 결정을 한다. 그 중간에는 소통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리운전 사업도 마찬가지다. 검토하고 있는 것도 맞고 잡음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그분들과 미팅을 하고 어떤 걱정들이 있는지 듣는다. 수백명의 기사님들도 만나뵈었다. 아직 결전 전으로 이용자 편익 등도 고려해 충분히 검토한 후 결론을 내릴 것이다. 사업이 결정되고 나면 최대한 많이 소통하면서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켜 나갈 것이다.

- 1년여 전부터 감청 관련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사법당국의 감청요구에 대해 대표의 입장이 궁금하다. 이전 대표의 공식석상 발언과 다른점이 있나?

감청 이슈는 제가 대표가 되기 전에 불거진 것이다. 지난 1년간 회사의 많은 노력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비밀채팅 기능이나 투명성 보고서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외부와도 많은 토론들이 있었다. 어쨌거나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하고 있는데 수사당국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잘못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사회질서와 안녕을 위해서 수사기관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특정한 부분에 대해 요구하는 것에 제한적으로 처리해 주는게 합리적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저 또한 이것이 이용자를 생각하며 내릴 수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 제주본사 철수설이 나돌았다. 제주 인력들의 주 업무가 무엇인가?

카카오의 본사는 제주도다. 그래서 저의 첫 기자간담회에도 제주에서 하는 것이다. 제주 본사는 제주도에 특화된 사업을 해나갈 것이다. 기자간담회 참석 직전에 스마트공항 구축을 위한 MOU 체결식에 다녀왔다. 제주공항공사와 제주도지사와 MOU를 체결했다. IT를 통해 공항을 선진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더 미래 지향적인 기술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본사 직원들은 그런 제주 특화 사업을 하고, 카카오 서비스 지원 업무도 담당한다. 현재 제주 본사에는 45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 카카오가 해외 사업을 접고 내수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얘기에 대한 생각은?

과거에 카카오는 메신저를 통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큰 성과 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몇 백명 밖에 안되는 조직이 글로벌 사업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이라는 사업 전략을 새롭게 고민했다. 국가별 진출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하나의 서비스를 세계에 동시에 서비스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다. 그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서 패스라는 3위 SNS를 인수한 것이다. 동남아에서 패스를 통해 성과내려고 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지사가 있는데 중국에는 게임으로 일본에는 특화 서비스로 공략할 계획이다.

- 김범수 의장의 해외 불법 도박설에 대한 대표의 의견은?

생각해보면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건이 아니다. 회사의 방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 O2O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중요하다. 수사당국 감청 협조나 의장의 도박설은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O2O 서비스의 신뢰는 사용자 입장에서 내가 여기서 O2O를 하면 만족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가 신뢰의 핵심이다.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 게임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연초 카카오 게임하기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마켓 게임 부분 10개 상위 매출 게임중 6개가 카카오 게임이다. 프렌즈팝이 성공한 케이스인데 이를 통해 좋았던 경험은 오랫동안 모바일 게임을 떠나있던 분들이 다시 모바일게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게임은 여전히 카카오와 통하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RPG나 하드코어 게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파트너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치권 및 정부와 관계가 안좋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서비스들이 있다 보니 수많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얘기를 듣는다. 이게 꼭 정치권이나 정부와 관계가 안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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