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혈관촬영팀은 좁아진 혈관에 기구를 넣어 넓히는 스텐트 시술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구는 관상동맥 및 대동맥 스텐트, 가이드 와이어, 풍선 카테터, 지혈기구 등 시술을 위한 수많은 재료를 말한다. 문제는 재료를 잘 써서 시술에 성공했음에도 어떤 재료를 썼는지 일부 코드 입력이 누락되는 등 오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료대 처방 오류는 결국 병원의 경제적 손해로 귀결될 수 있다. 매 순간 치열한 의료현장에서, 더군다나 사람이 하는 일에서 ‘실수 0%’는 욕심이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는 막아야 한다. 혈관촬영팀의 ‘잊지 말자(Don’t forget)’ 프로젝트의 시작 배경이다. 먼저 원인을 분석하니 직원이 재료 코드를 잘못 입력한 인적요인이 눈에 띄었다.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재료가 분할 코드로 된 경우 일괄입력이 불가능해 결국 누락되는 프로그램 요인 등도 발견됐다.
문제를 알았으니 개선은 시간문제였다. 복잡한 재료 코드를 보기 쉽게 표로 만들고, 카디오 베이스와 재료 처방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간호사·방사선사 직종 간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또 사용한 재료는 재료대 노트에 기록하고 재확인하게 하는 등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중복처방 시 경고창이 뜨도록 전산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등 QI 활동을 펼쳤다. 그로부터 반년 후, 마침내 오류율 0.3% 기록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세종병원 인공신장팀은 매일 같이 인공신장실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면서 무엇보다 감염관리에 신경이 쓰였다. 인공신장실에서는 의료기구를 몸속으로 삽입하는 침습 행위가 늘 이뤄진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중증도로는 중환자실 못지않지만, 입원환자와 외래환자가 한 공간에 존재하는 등 사실상 외래 형태를 띤다. 자칫 감염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어느 의료진이든 환자의 감염표식만 보면, 직관적으로 현재 환자 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검사 누락 방지 및 추가 감염 예방을 가능하게 했다. 의료정보시스템에도 감염 관련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감염전파 예방 점검표 도입, 격리실 환경개선, 감염관리 교육 강화 등을 펼치며 인공실장실 모든 의료진의 감염관리 적극성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의 전 부서 및 임직원이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질 개선(Quality Improvement·QI)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혜원의료재단은 최근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 각각 올 한해 진행한 QI 활동에 대한 성과를 뽐내는 ‘2024 부서 서비스 지표 활동 QI 경진대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은 총 11개 부서에서 공모에 참여했고, 이 중 4개 부서가 1차 심사를 통과해 최종 QI 경진대회 발표 부서로 선정됐다.
인천세종병원은 공모에 참여한 총 12개 부서 중 역시 4개 부서가 1차 심사를 통과해 최종 QI 경진대회 발표 부서로 선정됐다.
대상은 접촉 주의 환자 감염전파 예방을 위한 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이뤄낸 인공신장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폐기물 배출단계에서 분리배출 관리(일반폐기물의 의료폐기물 혼입을 막아 의료폐기물량 절감)를 시행한 시설관리팀, 공동 우수상으로 폐기능검사·인지기능검사(노화감, SNSB) 검사 예약의 부도와 취소(건수) 관리를 통한 검사실 운영의 효율성 증대를 이뤄낸 특수검사팀, 검체 유출 저감 활동을 펼친 진단검사병리팀이 각각 수상했다.
박진식 이사장은 “매년 시행하는 QI 경진대회는 한 해 동안 각 부서에서 서비스 증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QI 활동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가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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