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기대 속 美물가 관망…환율 1432.2원으로 상승[외환마감]

5.3원 오른 1432.2원 마감
윤 대통령 14일 탄핵 재표결 추진
외국인 국내증시서 200억원대 순매도
야간장에서 美11월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
  • 등록 2024-12-11 오후 4:15:50

    수정 2024-12-11 오후 4:15:5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30원대로 올라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26.9원)보다 5.3원 오른 1432.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원 이상 하락한 것에서 하루 만에 상승으로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5일(1433.1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434.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32.8원) 기준으로는 4.1원 내렸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30원선까지 반락했다. 이후 오후 12시 1분께는 1428.9원까지 내려왔다. 오후에는 다시 1430원 위로 올라 초반대를 횡보하다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환율도 급등 출발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6.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았다.

하지만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장중 환율 상승이 누그러졌다. 현재 윤 대통령은 하야보다는 탄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께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만큼 오후에는 관망세가 짙었다.

국내은행 딜러는 “연말이기도 하고 미국 물가 지표도 대기하고 있어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환율 상단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주 탄핵에 실패하면 환율은 잠깐은 오르겠지만 연고점인 1442원을 다시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0억 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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