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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50.80원) 대비 14.40원 오른 126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장 시작부터 10원 이상 뛴 역외 환율을 따라 전일 종가 대비 10.70원 튄 1261.50원에 시작했다.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이 장 중간중간 나왔지만 저가는 1261원으로 상승폭을 얼마 낮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점심 이후부터 역내외 달러화 강세 베팅으로 투자 심리가 쏠리고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하면서 장중 고점은 1266원까지 높였다. 이는 2020년 3월 23일(1282.50원) 이후 2년 1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장중 고가를 높여갔다. 종가 기준으로도 14.40원 뛴 1265.20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20년 3월 23일(1266.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슴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봉쇄로 인한 경기 둔화,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든 악재가 달러를 밀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절하폭이 크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환율 상승에 대한 용인으로 시장이 인식하면서 급격히 강세 베팅으로 쏠리는 분위기”라면서 “당국의 미세조정이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로는 환율 상단을 누르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장초반 순매수세를 잠시 보이는듯 했지만 결국 매도세로 전환해 7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장중 2%대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개인이 저가매수로 받치면서 1.1%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만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연속 매도 흐름을 보이며 지수는 1.64% 가량 끌어 내리는데 일조했다. 이날을 포함해 6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판 금액은 4000억원 이상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21억4300만달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