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영상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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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이 회의에는 리 총리가 중국 대표로 참석해왔다.
왕 대변인은 “중국-EU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셸 의장 등과 영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상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자행하는 와중에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EU 정상회의에 앞서 전날에는 외무수장 간의 영상 통화도 있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영상통화를 갖고 “극한의 제재는 서로 상처를 주고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며 갈등만 한층 더 격화시킬 뿐”이라며 미국 등 서방국의 대러 제재를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유럽 측은 러시아의 정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신냉전과 진영 대결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