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총선 출마…김의겸 '자진 포기'·송병기 '또 심사 보류'(종합)

3일 민주당 검증위 예비후보 자격심사 회의 결과 발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송병기 심사 또 보류…공관위로 넘겨
'부동산 투기 의혹' 김의겸, 검증위 회의 전 출마 포기
검증위 "김의겸,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 없었다"
  • 등록 2020-02-03 오후 3:01:47

    수정 2020-02-03 오후 3:01:47

[이데일리 신민준 이정현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의 최종 자격 심사를 앞두고 출마를 포기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자격 심사 여부는 검증위의 최종 결정에서 보류돼 당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넘겨졌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간사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검증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공관위에 송병기 정밀 심사 요청

진성준 민주당 검증위 간사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6차 검증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자격 심사 여부가 결론이 나지 않은 4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진 간사는 송병기 전 부시장에 대해 공관위의 정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마의 동기와 배경,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하지만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당의 공관위에 정밀 심사해줄 것을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송 전 부시장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법적인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공관위로 사안을 넘긴 것이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달 28일 검증위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은 뒤 다음 날인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증위는 송 전 부시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자격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다.

‘출마 포기’ 김의겸 심사 따로 진행 안해

김 전 대변인은 검증위의 최종 판단 전에 스스로 출마를 포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았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군산 시민 여러분들, 대단히 죄송하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정책이 총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만큼 김 전 대변인이 고심 끝에 민주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SNS 글을 올려 민주당 지도부에 예비후보자로서의 출마를 호소했다.

검증위는 세 차례 보류 판정을 내렸던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 간사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법률적 기준을 중심으로 판단해왔다”며 “그 결과 본인이 사적으로 이득을 취한 것이 일체 없었다. 투기 의혹 부동산도 매각액 전액 이상을 기부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법률적 문제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봤지만 정무적 판단을 포함한 최종 심사 과정에 앞서 김 전 대변인이 불출마를 결단했기 때문에 따로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불출마 의사를 안밝혔더라도) 적격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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