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트럼프와의 악연`…울상짓는 한국투자證

증시 락에 두산밥캣 일반청약 미달 '아찔'
은행株 급등에 우리은행 지분인수 비용 커져
초대형IB 대비 회사채 발행도 금리 급등에 `악`
  • 등록 2016-11-17 오후 3:45:55

    수정 2016-11-17 오후 3:45:55

한국투자증권 전경(사진=한국투자증권)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 대통령에 깜짝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에 한국투자증권이 연일 긴장하고 있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와 우리은행 지분 인수, 회사채 발행 등 굵직한 현안들이 트럼프 변수로 인해 럭비공처럼 예상못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이 얄궂은 악연은 지난 9일 시작됐다. 이날 자신들이 대표주관을 맡은 두산밥캣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됐는데 마침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1930선까지 곤두박질쳤고 일반공모 청약률은 0.29대 1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낳고 말았다. 이미 수요예측에 한 번 실패했던 터라 흥행이 절실했던 한투증권은 자존심을 구긴 것은 물론 수백억원에 달하는 청약 미달분을 떠안아야 할 판이었다. 그나마 다음날 트럼프가 당선 수락연설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두산밥캣이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됐고 기관들은 미달물량을 모두 받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충격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투증권은 11일에 진행된 우리은행(000030) 본입찰에 참여했는데 트럼프 당선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 은행들의 주가가 이틀새 4~7%씩 급등한 탓에 우리은행 지분 4%를 사들이는데 더 높은 가격을 써내야만 했다.

악연은 또 이어졌다. 15일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어 계열사인 한투증권 자기자본을 확충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분기부터 시행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채우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치 않게 전세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 국내에서도 지난 16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리 상승세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회사채 매입수요가 뚝 떨어졌고 주요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한투증권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금리를 주고 채권을 발행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올해말 자기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기관 수요가 더 줄어드는 12월을 피해 이달중에 회사채 발행을 마쳐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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