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만3000여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 직원들의 ‘위계’를 보여주던 1~6직급 구분이 사라진다. 이 대신 직위·직무 중심의 명칭이 새로이 붙는다.
| 한국전력공사 전남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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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이 같은 직급 명칭 및 호칭 체계 전면 개편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직급 명칭을 기존 4(가)직급은 ‘선임’, 4(나)직급은 ‘일반’으로 바꾼다. 5직급과 6직급도 각각 ‘현장·기술’ 및 ‘전문·사무’로 바꾸어 부르게 된다.
한전을 비롯한 공기업 대부분은 통상적으로 직원을 1~6직급으로 구분해오고 있다. 한전 역시 사내 시스템 검색 때 ‘6직급 박전기’라는 식으로 이름과 직급이 표시됐다. 이를 수평적 조직 문화 구현 차원에서 이를 직위와 직무 중심으로 바꿨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호칭 체계도 바꾼다. 이전까진 일반직(기존 4직급)은 입사 4년이 되면 ‘대리’를 달지만, 전문·사무직(기존 6직급)은 입사 10년이 돼도 ‘사원’으로 불리는 등 직급에 따라 주임→대리→과장으로의 호칭 상향 시점이 다른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론 모든 직급의 호칭 부여 기준을 일반직 대졸 입사로 통일한다. 사내 시스템에서도 ‘6직급 박전기’에서 ‘사무기술담당 대리 박전기’로 바뀐다.
한전은 앞선 2021년 공공기관 최초로 최상위 직급인 1(가)직급과 1(나)직급을 통합한 바 있다. 그 이듬해는 승진 심사 때 수행 직무의 중요도·난이도를 반영한 ‘직무경력 인덱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기업 특유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벗어던지고 직무 기반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