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발견된 코카인 100㎏…알고보니 마약조직 ‘배달사고’

지난달 7만5천t급 화물선 바닥서 발견
중남미 마약 밀매조직 문양 각인돼 있어
해경 “제3국서 발송 추정, 국제공조 의뢰”
  • 등록 2024-02-08 오후 6:42:56

    수정 2024-02-08 오후 6:42:5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달 부산항에 정박하던 한 화물선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발견된 가운데 해경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배달사고’에서 기인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8일 오전 부산 동구 남해해경청에서 이경열 마약수사대장이 압수한 코카인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부산신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100㎏가량 코카인이 발견된 사건에 대해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겨 배달하는 수법이 성행하는 것을 확인한 결과다.

해당 코카인은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7만 5000t급 화물선 바닥에서 발견된 것으로 3500억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적발 당시 코카인은 1㎏씩 100개로 나뉜 채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으며 포장지에는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문양이 각인돼 있었다.

코카인이 있던 선박은 지난해 12월 2일 브라질에서 출항해 동남아시아 등을 경유한 뒤 유럽으로 향하던 중 부산신항에 입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피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고 위치추적장치 8개를 찾아냈다.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았으며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 또한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해경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며 “당초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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