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열고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준하고 김용태 위원장 체제의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친박계 다수가 이날 회의가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무산됐다. 전날 친박계 당선인 20명은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인선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강성 비박계 일색인 만큼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 정 원내대표는 이러한 친박계의 반발에 비대위원 추가 인선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친박계가 이를 거부하며 초강경 반발 모드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체제를 통해 새누리당의 재도약을 주도했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앞날마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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