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32)이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으로 임용됐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2일 전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사진=금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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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경은 2018년 9월 밤베르크 심포니에 입단해 제2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진행한 부악장 선발 오디션에 합격해 11월부터 부악장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1년 반 동안의 연수 기간을 거친 뒤 단원 투표를 거쳐 종신 임용 여부를 결정한다.
설민경은 부악장으로서 악장을 도와 제1바이올린을 이끌고 오케스트라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동료 단원들 앞에서 연주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부악장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했다”며 “이번 오디션을 통해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바이에른 주 밤베르크 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南)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이다. 1946년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지난 3월 5대 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 양주영(제1바이올린), 지상희(제1바이올린), 신동찬(제1바이올린) 등이 있다.
설민경은 200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2008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해 고 김남윤, 김정현을 사사했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샤스코 가브릴로프의 지도 아래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캐롤린 비트만의 지도를 받아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