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한구에 직격탄…與 계파갈등 최고조(종합)

5시 국회 대표실서 긴급 기자회견
“이재오, 정체성 맞지 않는다는 것 이해 못해”
“여론조사 하위 후보가 단수추천 됐다”
  • 등록 2016-03-16 오후 5:35:19

    수정 2016-03-16 오후 5:37:2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성곤·유태환 기자] 새누리당 공천의 주요 고비 때마다 침묵을 지켜왔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강력한 직설화법으로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주도한 공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공관위 결정 사항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고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7차 공천결과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천 결과를 놓고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친박 vs 비박간 계파갈등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우선 “경선 25개 지역은 이의 없이 의결됐지만 단수추천 11개 지역 중 7개 지역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또 우선추천지역 역시 1곳만 의결하고 1곳은 보류, 1곳은 공관위에 재의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관위 결정의 보류 이유와 관련해 △당헌·당규 위배사항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선택 때문이라면서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정회 상태에 있지만 재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과 친이계 좌장인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의 공천 탈락을 문제 삼았다.

우선 주 의원과 관련해 “세월호 사고 수습, 공무원연금 개혁, 테러방지법 통과, 선진화법 위험 심판 등 누구도 나서기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해 온 분”이라면서 “당 불교계 소통 창로 전국 선거 때마다 큰 역할을 했다. 최고위원 모두의 뜻을 모아 재의를 결정했다. 공관위에서 다시 논의해서 최고위로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역의원 경선참여 기회 박탈은 문제가 있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원내대표를 두 번 했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워 왔던 대표적 인물”이라면서 “당에서 다섯 번씩이나 공천해서 당선된 사람을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여론조사에서 2등 또는 하위 후보가 단수추천됐다”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어느 지역 선거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의원도 탈락했다. 이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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