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제재 속 자체 개발 스마트폰 '훙멍OS' 베타 버전 공개

훙멍 OS, 스마트폰 개발자용 베타 버전 선봬
"내년 1억대 이상 기기에 훙멍OS 탑재" 목표
생태계 조성 전폭 지원…1등 상금 2억5천만원
  • 등록 2020-12-17 오후 4:29:16

    수정 2020-12-17 오후 5:17:52

사진=화웨이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훙멍(鴻蒙·하모니)’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17일 중국경제주간에 따르면 왕청루 화웨이 소비자업무 소프트웨어 부문 총재는 전날 개발자대회를 열고 스마트폰 개발자용 훙멍OS 베타 버전을 공식 공개했다. 왕 총재는 “오늘은 중국의 모든 모바일 인터넷 산업 종사자들이 기억해야할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자체적인 OS 개발에 속도를 냈다. 훙멍은 범용 OS로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훙멍 OS’를 처음 공개했지만 그동안 스마트 TV, 스마트워치 등 일부 제품에 우선적으로 적용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훙멍 OS 2.0은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용이다. 왕 총재에 따르면 징둥, 요쿠 등 중국의 유명한 앱 120여개 업체가 훙멍 OS를 기반으로 한 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 화웨이는 1억대 이상의 기기에 훙멍OS를 탑재한다는 목표다.

개발자들은 홍멍 OS 2.0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화웨이는 특히 OS 생태계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에게 교육, 문서개발, 커뮤니티 형성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며 이미 10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훙멍OS 개발자대회에 1등 상금 150만위안(약 2억5000만원)을 내걸었다. 2등(2팀)은 10만위안, 3등(5팀)은 8만위안이 주어진다.

이번 훙멍OS는 개발자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화웨이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와 견줄 정도로 충분한 앱을 만들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생태계 형성에 실패해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났다.

화웨이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독자생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기술을 이용해 개발, 생산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는 이에 나아가 5G 산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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