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신청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신청자 간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등 다양한 예방책을 세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몰린 탓에 사람 간 거리나 마스크 착용 등이 지켜지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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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동작구의 한 주민센터 앞엔 이른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건물 3층에 마련된 긴급재난지원금 접수대부터 시작된 줄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줄을 선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년층으로,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신청을 알고는 있었으나 절차가 복잡해 일주일을 꼬박 기다렸다고 말했다.
동작구 주민 이모(70)씨는 “인터넷으로 지원금을 접수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는 걸 알고 기다렸다가 맞춰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과 함께 나온 최모(75)씨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그런 거(온라인 신청) 잘 모르고, 그냥 주민센터에서 하는 게 속이 편하다”고 언급했다.
용산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만난 이모(77)씨는 “주민센터에 오늘 오면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태어난 해에 따라 목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며 “5부제 이런 건 몰랐는데, 괜히 아침부터 헛걸음했다”고 성토했다. 또 서류 작성 시 실수로 ‘전액 기부’를 신청한 이들도 나와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를 수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또 다른 현장 접수창구인 시중 은행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었다. 5부제 때문에 주민센터에서 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이들이 오자 은행 직원들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주민센터 인근 은행에서 만난 서봉전(62)씨는 “1959년생이어서 주민센터에서 오늘 신청이 안 된다며 은행에 가 보라고 했다”며 “은행도 현장 접수는 5부제가 적용된다고 했지만, 직원이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법을 알려줘서 바로 신청을 끝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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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벌어지고 있는 탓에 주민센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었다. 신청자들이 주민센터에 들어가자 바로 체온을 측정했고, 직원들은 대기자에게 ‘거리 두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센터에선 신청 접수대 간에도 거리를 둬 신청자들 간의 접촉을 최대한 막았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예방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마다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느라 분주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늘이 현장 접수 첫 날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고자 줄 간격이나 탁자 간격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자정을 기준으로 1140만 1821가구가 지난 1주일간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로 온라인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체 총 2171만 가구 중 65.7%가 지원금을 받은 셈이다. 아직 신청하지 못한 가구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이날부터 온라인은 5부제가 해제됐지만, 오프라인 신청은 이번 일주일간 5부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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