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영향이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9월 제조업 취업자수는 4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며 석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고,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에 부산 실업률은 같은달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취업자수는 443만6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7만6000명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에 8만명이 줄어든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조선·해운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산, 경남, 울산 실업률은 크게 뛰었다. 한진해운이 지난달 1일 법정관리에 들어서면서 물류대란이 터지자 부산의 실업률은 4.0%로 급상승했다. 이는 2005년 9월 4.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로, 작년 9월보다 1.4%포인트나 오르면서 16개 시·도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지역인 울산과 경남도 실업률이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올랐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제조업 취업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부산지역은 고용률이 낮고 실업률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한진해운 여파로 운수업까지 타격을 입으며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폭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지 못하면서 15~29세 청년실업률도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9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전년동월보다 1.5%포인트나 치솟으며 1999년 통계기준 변경(구직기간 1→4주)이후 같은달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