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안·박 3인체제 공식제안…千은 창당추진위 출범

文 "문·안·박 체제로 총선 함께 치르자…권한 공유할 용의"
安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 답변 유보
千 "양당과 함께 설 수 있는 3당 구도 충분히 만들 것" 선언
  • 등록 2015-11-18 오후 5:24:10

    수정 2015-11-18 오후 5:25:2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천정배(광주 서구을) 무소속 의원이 서울에서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지도체제를 공식 제안하며 내홍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를 넘어 전국정당을 기치로 원내 3당을 선언한 천 의원과 야권의 심장인 흔들리는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선 문 대표가 비슷한 시각 다른 장소에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18일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문·안·박 연대로 내년 총선을 함께 치르자며 당대표 권한을 일부 내려놓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문·안·박이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 함께 치르는 임시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된다면 두 분과 당대표 권한을 함께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문·안·박이 함께 모일 경우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앞으로 공동선대위라든지, 선거기획단이라든지, 총선정책준비단이라든지 또 우리가 해야 할 인재영입 등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부정부패 척결 △낡은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영입 등 자신이 내놓은 혁신안에 먼저 답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백번 옳은 얘기”라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천 의원은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를 출범했다. 위원장은 천 의원이 직접 맡았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전홍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창당추진위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8명의 추진위원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이 수명을 거의 다했다고 주장하면서 “(내년 총선에서)기존의 양당과 함께 설 수 있는 3당 구도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그것을 넘어서 야권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오는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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