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상승해 장중 1200원을 넘기면서 1년 3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데다가 중국발(發)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흐름도 이어졌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4.60원) 대비 4.20원 오른 1198.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4원 오른 1196.00원에 출발해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다가 장중 고점 기준 1200.40원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작년 7월 28일 장중 1201.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폭을 키운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매도세 확대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까지 5거래일간 1조3600원을 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8250억원을 팔면서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1650억원 이상 팔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35%, 1.36% 가량 하락하면서 2916.38, 940.15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 전환했지만 1.6%대, 94선에서 움직이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94.26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09%포인트 내린 1.604%를 나타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석탄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나 오늘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 규모도 커져서 환율을 더욱 밀어올린 경향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9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