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옐런!' 주식·채권·외환시장 이틀째 강세

국고채권 3년물 금리 사상 첫 1.3%대 진입
원·달러 환율 1150원대 하락…원화값 강세
코스피 2025선 돌파, 이틀째 연고점 '신바람'
  • 등록 2016-06-08 오후 5:44:50

    수정 2016-06-08 오후 5:44:50

코스피지수가 15.45포인트 상승하며 2027.08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작업에 한창이다. 원·달러 환율은 6.1원 하락한 1156.6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 금융시장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주식값 채권값 원화값이 또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이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은 물건너간 것으로 인식한 결과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하락한 1.378%에 마감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채권금리가 내리는 건 채권가격이 오르는 걸 의미한다.

3년물 금리가 1.3%대에 처음 진입한 건 연내 두 차례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날 범정부 차원에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와 한은간 정책공조 기대감이 더 높아진 것이다.

국고채권 5년물 금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5bp 내린 1.469%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 역시 사상 최저치다. 5년물 금리는 이틀째 기준금리(연 1.5%)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권 10년물 금리도 1.8bp 내린 1.697%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7bp, 2.3bp 하락했다. 장기물 역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선물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8틱 상승한 110.56에 거래됐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2틱 오른 130.50을 나타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뜻이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1원 하락한(원화 강세) 1156.6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달 4일(1154.3원) 이후 한달여 만이다.

국제유가가 저항선으로 인식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21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도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45포인트(0.77%) 오른 2027.08에 마감했다. 전날 2010선을 찍은데 이어 이날은 2025선을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25선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단기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삼성전자(005930)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14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다만 이같은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9일 한은 금통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가 일회성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미국 등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간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이슈가 지나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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