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원숭이두창 '주의' 유지…앞서 WHO, '국제위기' 선포

질병청, 25일 '원숭이두창 위기평가 회의' 개최
WHO, 유럽 위험도 '높음'·유럽 외는 '중간' 평가
국내 원숭이두창, 해외유입 1명 외 없어
질병청 차장 "위생 수칙 준수, 의료진 신속한 신고" 당부
  • 등록 2022-07-25 오후 5:09:05

    수정 2022-07-25 오후 9:39:14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에 대해 위기경보 단계 ‘주의’를 유지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감염 주의 안내문이 표시된 화면.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23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에 따라 25일 원숭이두창 위기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가능성 및 영향력 등 위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한 결과, 위기 단계를 ‘주의’ 단계로 유지하는 것을 의결했다.

WHO 역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했지만, 위험도 평가는 유럽은 ‘높음’, 유럽 외 전세계는 ‘중간’으로 이전인 지난달 25일과 동일하게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위기상황이 주의로 유지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지역방역대책반 운영을 통한 비상방역체계를 계속하고 기존 원숭이두창 방역 대응조치를 유지한다.

아직 국내 원숭이두창 유행 양상에는 변화가 없다. 앞서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15일간 격리 치료를 받았고, 피부 병변 부위가 회복된 뒤 감염력이 소실됐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지난 8일 격리해제돼 퇴원했다.

해당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접촉자 49명(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은 의심증상 신고 없이 21일 간의 감시기간을 마쳤다. 방역당국은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했으나 희망자가 없어 예방접종은 시행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해외동향 파악 및 감시를 철저히 하고, 필요 시 백신 및 치료제의 추가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원숭이두창의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과 안전 여행수칙 준수 및 의료진의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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