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충분한 검토 대상"‥그리스 개혁안 수용 시사(재종합)

수용시 구제금융 넉달 더 연장
  • 등록 2015-02-24 오후 7:17:38

    수정 2015-02-24 오후 7:18:59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로존 재무장관으로 구성된 유로그룹이 개혁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예상대로라면 그리스는 이번 주말 끝나는 구제금융을 넉 달 더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스정부가 23일(현지시간) 자정 무렵 유로존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채권단 트로이카에 경제개혁 과제를 제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0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끝에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혁정책을 제출하기로 한 바 있다.

개혁안에는 민영화 계획을 지키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극복하려 재정에 타격을 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올리가르히(재벌)를 포함한 자본가에 대한 과세와 지하경제 단속을 통해 재정 수입을 확충하고, 공공부문 임금을 개혁해 최저임금은 높이면서도 총지출을 묶어두는 방안도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FT는 설명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의 개혁 방안은 충분히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은 EU 집행위 등 채권단 실무진의 평가를 거친 후 유로존 재무장관들에게 보고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화상 전화회의를 통해 개혁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실무그룹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유로그룹 회의의 결론도 그리스에 낙관적이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개혁안이 받아들여지면 그리스는 총 172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6월까지 4개월 더 지원받는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유로(약 30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이 가운데 EU 측 구제금융은 6월 말까지 연장됐으며, IMF의 프로그램은 내년 3월 끝난다.

현지시간 24일 오전 11시 현재 그리스 아테네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29% 급등한 899.35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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