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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부는 “지금 정경심 교수의 형을 잠시 정지해 달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검찰의 행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이며 살인방조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자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공정과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 일은 정경심 교수를 형 집행 정지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정경심 교수와 더불어 그의 일가족이 겪는 단장의 아픔은 바로 이 시대의 검찰 개혁이라는 깃발을 앞장서서 대신 들어준 후과로 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인 조국 장관과 정경심 교수 그의 딸이 지금 어떤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다”며 “그들을 위로해야 할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각성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검찰 행태를 국민들에게 마사지 해주고 방어 해주는 집단도 많다. 바로 언론이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사제단의 신부님들이 또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언론 행태에 대한 비판에도 나섰다. 이어 “왜 아무도 말하지 않나. 왜 아무도 묻지 않나. 왜 아무도 저기 사람이 고통 중에 있다, 슬픔 중에 있다, 아파하고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깊은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라고 왜 말하지 않느냐”며 “바로 그 일을 언론인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그런 일을 방조하고 방제하는 검찰과 한 편이 되고 말았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후 마산교구 하춘수 신부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사제단은 “2019년 9월 지병 치료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청했던 형집행정지를 검찰이 불허했을 때,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은 ‘검찰의 고유 권한이므로 법무부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신속하게 결정한 바 있다”고 먼저 지적했다.
사제단은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어깨통증 치료를 위해 구치소 밖의 전문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와 함께 수술을 받고 회복하여 돌아갔다. 이런 조처는 그가 전직 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단은 정씨 병과를 상술한 뒤 “만일 정경심이 평범한 수인이었더라도 검찰의 마음이 이토록 냉정했을까, 설령 검찰의 결정이 그러했더라도 법무부가 선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의 남편이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사제단은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는 마태오 복음서 한 구절을 인용한 뒤 “자업자득, 자고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이다. 애덕을 위해 봉사하는 권력은 반드시 그 끝이 아름답다”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