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권사 조직개편 부른 獨 헤리티지 DLS…"부서가 사라졌어요"

NH투자증권 조직개편서 대체상품솔루션부 폐지
대체상품솔루션부→대체자산운용부…실물자산 운용만
업무는 어드바이저리솔루션총괄로 인원은 FICC솔루션부로
독일 헤리티지 DLS 사태 영향…“단기간 결정된 사안 아냐”
  • 등록 2019-12-19 오후 4:16:00

    수정 2019-12-19 오후 6:39:02

△사진설명:NH투자증권 본사
[이데일리 박정수 이광수 기자]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만기 연장 사태 영향으로 NH투자증권이 이 상품을 만든 대체상품솔루션부를 폐지했다. 특히 조직개편을 통해 대체상품솔루션부의 기존 업무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솔루션총괄로 이관하고, 해당 인력들은 전부 FICC(외환·채권·상품)솔루션부로 발령내 해당 인력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직을 개편하면서 대체상품솔루션부를 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대체상품솔루션부는 대체자산운용본부(4개 부서) 아래에 있었으나 이번에 PI본부(4개 부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본부에서 빠졌다.

이에 NH투자증권은 △PI부 △NH-ARP △뉴욕헤지펀드 등 3개 부서는 그대로 두고 대체자산운용부를 새로 만들었다. PI본부에 만들어진 대체자산운용부의 주요 업무는 실물자산의 대체투자 운용이다.

앞서 지난 16일 NH투자증권은 4개 본부 신설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의 대체상품솔루션부가 갑자기 없어졌다”며 “독일 헤리티지 DLS 만기 연장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해외 투자 건으로 DLS 관련 상품을 수조원씩 만들어내던 성과 좋은 부서였다”고 말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옛 돌핀트러스트)이 독일 고성·유적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DLS는 이자율이나 실물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해당 상품은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역외펀드(AGPI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됐다.

이 DLS는 지난 2017년부터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발행했고, 신한금융투자와 은행권 등을 중심으로 총 46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하지만 2년여 만기인 헤리티지 DLS가 독일 현지 사업의 인허가 지연으로 예정된 기간 내에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당초 7월 말이었던 만기가 계속해서 연장되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라면 독일 현지 시행사가 펀드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설계와 변경 허가를 받은 뒤 선분양이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 투자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하지만 일부 사업 허가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자산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자란운용의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만기 연장의 책임의 상당부분은 반자란운용측에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난 7월 상품 만기가 다가와서야 현지 실사를 가는 등 국내 발행·판매사들의 문제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대체상품솔루션부의 상품 소싱·세일즈 기능은 기존의 운용사업부에서 벗어나 전사 차원의 관리가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Advisory솔루션총괄로 업무 이관 및 기능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대체상품솔루션부 인원을 모두 기존에 있던 FICC솔루션부로 편입시켰다. FICC는 채권, 외환, 상품을 뜻하는 약어로 외환과 금리, 원자재 등 현물과 파생상품을 개발 및 운용, 마케팅을 하는 부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 만기 연장 사태가 주된 이유는 아니겠지만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FICC솔루션부로 이동된 인력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WM사업부와 PI부에서의 일부 기능을 떼 대체상품솔루션부를 만들었으나 전사 차원에서 운용이 더 잘됐다는 판단에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며 “대체상품솔루션부 폐지가 단기간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대안상품솔루션부 인원을 FICC솔루션부로 편입돼 파생상품 관련 업무를 지속 수행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왕고래 시추선 크기가..
  • 상경하는 트랙터
  • 제2의 손흥민
  • 탄핵안 서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