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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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유심(USIM)칩’으로 흔히 불리는 심카드(SIM Card·가입자 확인 모듈 카드)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내장형이나 통합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 인증 등 보안 요소를 챙기면서 동시에 기기간 연결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업체인 ARM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을 맞아 차세대 셀룰러 IoT용 SIM 정보 확인(아이덴티티) 기술을 선보였다.
심카드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기기에 탑재해 가입자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해당 통신망에 연결해주는 역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기에 한 번 설치하면 소유자 정보 변경이 불가능하고, 이동통신 사업자(MNO)를 변경하려면 물리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런 단점은 IoT 시대에 수 많은 기기가 연결되는 환경에서는 널리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ARM은 이에 따라 심카드 설계 시 정보 변경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장형(eSIM)’이나 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다른 반도체들과 통합된 형태(iSIM)를 지원하는 설계 기술과 이를 위한 전용 운영체제(OS) ‘ARM 카이겐(Kigen)’을 선보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SIM 규격을 준수하는 소프트웨어 구성과, 심카드를 IoT 통합칩(시스템온칩, SoC)에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여기에 ARM이 개발한 보안 솔루션인 PSA(Platform Security Architecture)를 추가해 해킹 위험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폴 윌리엄슨 ARM IoT 디바이스IP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ARM의 기술은 셀룰러 IoT 통합의 새로운 수준을 가능케 해, 셀룰러 IoT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그리고 수익원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