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지난 2일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현장에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하며, 손으로 코를 가리는 행동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루 뒤인 3일에는 JTBC ‘뉴스9’에 출연, “윤진숙 장관의 언행이 왜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연이은 말 실수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5일 국회에서 한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 이날 윤 장관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가 어민”이라고 밝혀, 강한 비난을 샀다.
첫발부터 삐걱..범상치 않았던 인사청문회
사실 윤 장관은 취임부터 순탄치 않았다. 인사청문회에서 말 실수와 진지하지 못한 답변 태도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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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산은 전혀 모르십니까?”라고 묻는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는 “수산 자원, 네. 아니,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라고, 성의 없이 답변했다.
윤 장관은 “우리 어업에 대한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GDP 성장이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 비웃음을 샀다.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크게 흠집이 나면서 낙마가 유력해 보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두터운 신뢰를 보이며 임명을 강행했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의 신임에 화답하듯, 비교적 순탄하게 해수부를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 해수부 입장에서 큰 악재가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해왔다는 게 해수부 안팎의 평이다.
비교적 무난했던 10개월..결국 ‘입’이 또 문제
윤 장관은 국감에서 “올해 얼마를 지원했습니까?”라는 질문에 “500억”이라고 하는 뒷자리 실무 차관의 말을 듣고 “매일 500억”이라고 말했다가 “매년 500억”이라고 정정했다.
또, “수산물 이력제 대상 품목이 몇 개입니까?”, “명태, 참돔, 가리비는 들어가 있습니까?”, 등의 질문에 모두 뒷자리에 앉은 간부의 도움을 받아 발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장관은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간부의 말까지 따라했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오른 윤 장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취임 10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정홍원 총리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요구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해임건의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 중”이라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한 뒤, 2시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