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박8일 남미 순방…한중·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14~21일 페루 APEC·브라질 G20 참석
한중 정상회담시 양국 포괄적 협력방안 논의
美 트럼프 당선인측 회동 추진 “긴밀히 소통”
  • 등록 2024-11-12 오후 5:41:34

    수정 2024-11-12 오후 6:59:31

[이데일리 김기덕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간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기간에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 회담이 성사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우리 외교 지평과 실질적인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기아와 빈곤 퇴치와 같은 국제 사회의 공동 도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이뤄지는 남미 방문이다. 우선 14~17일 페루 방문 기간에는 APEC 회원국은 물론 우방국들의 각국 정상과 포용적 경제 성장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소개하고, 친환경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동의 이익을 키워나가기 위한 APEC 국가들 간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APEC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부터 페루를 공식 방문해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양국 방산·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하는 명판식 행사에 참여해 함께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329180)은 페루와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내경비함 1척, 1500t급 상륙함 2척 등 해군함 4척을 현지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 한·일, 한·중, 한·미·일 등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은 성사되더라도 의제를 미리 설정하기보단 큰 틀에서 양국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일본 측이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적극 조율중에 있으며, 한중 회담 역시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기 이전에 한미일 정상화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번 순방 기간에 성사되면 (당초 12월로 예상됐던) 별도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3자 간 회의는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부터 19일까지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에선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 공약과 함께 기후 위기 극복·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조하며 북한·러시아의 군사 유착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연대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순방 기간에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깜작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심 사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미국 신 행정부 인선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추가로 변수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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