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황영민 기자]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2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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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아리셀 공장은 지상 2층·연면적 2362㎡ 규모의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로 화재 발생 당시 공장에는 102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73명은 화재 발생 직후 스스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여기에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를 통해 연락이 끊긴 1명이 있는 것을 추가로 파악해 수색에 나섰다.
사망자들은 인근 장례식장에 나눠 옮겨졌다. 발견된 시신은 손상이 심해 신원 특정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망자 22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20명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라오스 국적이 1명, 미상이 1명이었다. 중경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상자는 2명으로 큰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공장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포장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으로 화재 피해가 더 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내부에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되고 있었고, 실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자체적으로 완전 연소된 후에야 수색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불은 발생한 지 약 5시간 만인 오후 3시10분께 초진됐다.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계 기관들과 사고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사 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악수로 격려하며 “소방대원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지키면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도 현장을 찾았다. 고용노동부는 수습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