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당선인에 '국민통합' 당부…"분열 치유하길"

원행스님 "포용의 리더십 발휘해달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평화 정치 희망"
정순택 대주교 "국민 행복 위해 봉사하길"
  • 등록 2022-03-10 오후 4:03:00

    수정 2022-03-10 오후 4:28:2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종교계가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갈등과 분열을 뒤로 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일 “제20대 대통령 윤석열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국민을 위한 공평무사한 정책과 화쟁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혼란과 민생의 어려움, 선거 중에 표출된 다양한 국민의 요청에 적극적인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강하고 안정된 나라의 마중물이 되어주시기 바란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문화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해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으로 자리하는 데 앞장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강원과 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 등 눈앞의 위기와 함께 인구 고령화, 남북 화해와 통일, 기후위기 대응, 자연보호, 인간의 생명 보호와 인권 수호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30여개 대형 교단이 가입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겸손과 지혜와 덕으로 다스리는 대통령 되시길’이라는 성명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갈등과 분열은 그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며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한대로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속히 치유해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선거과정에 쏟아낸 냉전적, 전체주의적 ‘맹목’을 지양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여타의 정당들과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며 퇴행적으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긴 채 끝났다”며 “차기 정부는 먼저 보편적이고 공적인 가치의 토대 위에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며,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정치혁신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도 “우리 사회는 지역·이념·세대·남녀 간에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어 공화국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은 이런 분열과 갈등을 통합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 축하 메시지’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당선인께서 무엇보다 흩어진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달라”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대통령 당선인께서 국민들이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 다양한 세대·지역·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그들이 서로 소통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선거기간 동안 분열된 국론을 통합과 치유로 보듬어 다같이 행복한 나라, 다함께 잘 사는 국민이 되도록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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