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첫 행보는 미국.. "위기수습 직접 나선다"

  • 등록 2016-10-28 오후 5:36:00

    수정 2016-10-28 오후 5:42:1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등기이사 취임 이후 첫 행선지는 미국으로 정해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지난 27일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 등장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쏟아졌으나, 이미 미국으로 출국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미국 현지 분위기 파악과 뉴욕 소재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주이익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7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노력은 실무진에게 맡겼으나, 대외적인 수습에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삼성SDI(006400)와 공동으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및 소손과 관련한 조사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 출시 당시 탑재된 배터리는 약 6:4의 비율로 삼성SDI와 중국 ATL 제품이 탑재됐던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리콜 조치 이후 판매를 재개하면서 중국 ATL사의 배터리만 채용했다.

지난 27일 김홍경 삼성SDI 경영지원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노트7의 원인 분석 결과가 올 연말쯤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삼성전자는 최근 엘리엇과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엘리엇은 지난 9일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비롯한 최근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엘리엇 창립자인 폴 싱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엘리엇 제안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공개적인 발언에 고무돼있다”면서 “이는 엄청난 플랫폼이자 대단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와 분쟁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인적분할 등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11월까지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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